Seodaemun Prison Memorial for Imprisoned Independence Activists Design Competition, 1st Prize I 2019

Seodaemun Prison Memorial

우리는 두개의 해방을 위해 이 설계안을 제안한다.

해방 (解放: 解 풀 해 放 놓을 방)

해방 (解房: 解 풀 해 房 방 방)

서대문 형무소 수감자 중 한명이였던 만해 한용운의 시 -눈 오는 밤- 에서 보여지듯이,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수많은 독립운동가 및 순국선열들은, 철창조차 가두지 못하는 종소리처럼, 어둡고 비좁은 감방 내부에서도 해방(解放)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았다. 그 해방(解放)에 대한 의지와 바람이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의 우리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면서, 본 제안은 일제 강점하에 유지되었던 15개동의 옥사를 상징하는 15개의 벽을 실제 옥방(독방)의 너비와 유사하게 좁게 세웠다. 동시에 많은 순국선열들이 죽어서야 나갈 수 있었던 그 감옥을 열어 그들을 해방(解房)시키고 싶었기에, 15개의 벽을 모두 외부로 열려있게 하였다.

관람객들은 어둡고 좁은 벽 사이에서 순국선열들이 옥방에서 경험한 희생과 고통을 체험하고, 열린 틈으로 나오면서 순국선열의 해방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이어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. 이처럼 본 제안은 순국선열들이 바랐던 해방(解放)의 정신을 좁고 어두운 공간을 걸으면서 마주하고, 그 방에서 자유롭게 나오는 해방(解房)을 행위를 통해, 묵념의 추모뿐 아니라 경험의 추모를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.

서대문 형무소가 개소한 1908년부터 해방이 된 1945년까지의 38년의 시간을 시각화한 3.8m 높이의 벽을 바라보면서, 관람객들은 과거의 시간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. 철판으로 만들어진 3.8m 높이의 벽에는 38년동안 수감되었던 순국선열 중 현재 알려진 199명의 이름과 그들의 수감기간이 년도별로 새겨져 있고, 추후 발굴되는 이름을 계속해서 새겨나가는것이 가능하다. 1.5cm 두께의 철판으로 된 벽에는 순국선열들의 이름과 함께, 수감기간을 표현하는 막대 형태의 절단된 틈이 있어, 관람객들이 순국선열 한명한명의 이름 옆에 꽃을 꽂고 묵념할 수 있게 하였다.

Client: 서대문 구청
Year: 2019
Location: Seoul
Program: Memorial
Status: Competition - 1st Prize
Design Team: 김남주, 지강일